[주간 모예드] 2월 3주차

어쩌면, 좋은 취향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앞으로는 최고의 재능일지도?

[주간 모예드] 2월 3주차
Photo by Jeremy Thomas / Unsplash

읽을거리📚

Is AI the new crypto? | AI & 크립토 비교하기

해당 글은 크립토와 AI를 자본, 미션, 사람, 가치 생성이라는 4가지 측면에서 비교하고, 결론적으로 AI가 크립토가 가지는 여러 문제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자본

크립토 |  게속해서 자본은 흘러들어오는데 성과는 발생하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관찰되었다. 또한, 기존의 주식보다 토큰이 훨씬 더 빨리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VC short-terminism을 가져왔다.

AI | AI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장기적인 관점을 보고 투자할 수 밖에 없어서, 크립토와 달리 단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VC들이 들어올 수 없다.

미션

크립토 | 비트코인의 원래 미션은 무정부주의, 혁신, 탈중앙화… 등이 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색깔이 점점 옅어졌다. 또한, web3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이 색깔이 또 완전히 변질되었다.

AI | 크립토와 달리 AI는 빌트인 이념이 없고, 빈 도화지와 같다. 비트코인이 인프라면서, 어플리케이션이었던 것과 달리, AI는 인프라 자체는 미션 중립적이면서, 그 위에 만들어지는 각각의 어플리케이션은 각자의 미션을 가질 수 있다.

사람

크립토 | 초기에는 자유주의자와 아나키스트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냥 fast & easy money를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AI | AI 역시 점점 하잎을 받으면서 노이즈가 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트레이딩이 어려워서 AI에 몸을 담고 싶으면 빌딩하는 수 밖에 없다.

가치 생성

크립토 | 어플리케이션 단의 가치 생성이 여전히 부족하다.

AI | ChatGPT를 시작으로 이미 어플리케이션 단의 가치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였다.

나의 생각

대부분의 주장들에 공감하는 편이지만, 미션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힘들다. 비트코인은 분명히 빌트인 미션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어플리케이션에 가깝다. 블록체인이라는 인프라 자체는 여전히 AI와 같이 빈 도화지와 같은 중립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레버리지해서 비트코인, 솔라나, STO, WEB3와 같이 각자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른 어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치 생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성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뤼튼이나 deepL과 같은 서비스를 보면서 블록체인에 비해서는 AI 어플리케이션들이 정말 우리 삶에 이미 깊숙히 침투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Japan Embraces Web3 As Global Regulators Grow Wary of Crypto |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해당 코인데스크 기사를 읽어보면, 일본이 얼마나 블록체인 산업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거래소 규제, NFT, DAO까지, 물론 모든 의원들이 동의하지는 않겠지만(그런 것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몇몇 의원들이 여기에 굉장히 진심이라는 사실은 일본 블록체인 산업에 bullish하지 않을 수 없다.

축구 선수가 가능만 하다면, 더 축구하기 좋은 환경인 나라에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싶은 것처럼, 만약 한국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신사업(AI, 크립토)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포용적인 태도 & 정책 취하지 않는다면, 굳이 한국에 있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두바이, 홍콩과 같이 더 좋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거기로 가지 않는 것이 더 바보같은 일이지 않겠는가? 침몰하는 배에 끝까지 남아있는 것은 의리있는 것이 아니라, 미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볼거리🎥

Marc Andreessen - AI, Crypto, Elon, Regrets, Vulnerabilities, & Managerial Revolution

우연하게 a16z 파운더 Marc Andressen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좋은 내용이 많았다. 재밌게 본 부분만 문답의 형태로 가져와봤다.

Q. NFT 프로젝트와 같이 실제 우리 삶을 크게 낫지 않게 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미술, 음악, 영화, 소설 같은 것들도 딱히 우리 삶의 생산성을 높인다거나하지는 않지만, 없이 살 수는 없다는 점을 들면서, NFT 프로젝트들도 같은 맥락에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

Q. 하지만,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들은 그 예술에 대한 가치보다 speculation에 의해서 가치가 고평가되어있는게 아닌가?

A. 모나리자를 생각해보자. 모나리자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그 모나리자를 만들었는데 든 재료, 인력을 통해서 평가하는 것이다. 두번째 방법은 그 모나리자가 가지는 문화적 상징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두 방법으로 측정한 가치의 스프레드는 엄청나게 클 것인데, 결국 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신경쓰느냐에 달려있다. NFT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 그러면 VC로써 SpaceX와 같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과 NFT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가?

A. 이는 마치 베토벤에 투자하느냐 에디슨에 투자하느냐와 같은데, 에디슨이 없는 세상도 못살지만, 베토벤이 없는 세상에서도 딱히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또한, 현대 사회는 too much money for too small opportunity라서, 더 많은 에디슨과 더 많은 베토벤 둘 다 필요하다.

Q. VC업의 미래?

A. 근본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몇천년전에 고래 사냥을 지원하는 자본가 시절부터, VC는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일이었다. 여기서 자본가의 능력은 어떤 고래사냥 선장을 선택할 것이냐이다.

Q. 스케일업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는 CEO의 자질?

A. 얼마나 매니저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느냐

Q. 트위터에 대한 생각?

A. 예전부터 여전히 public follow graph(누가 누구를 팔로우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뭘 신경쓰고, 누구 말에 귀를 기울이고, 소비하는지는 모든 크리에이터, 마케터, 정치인, 경제학자들이 알고 싶은 것.

나의 생각

내게 크게 와닿았던 키워드 2개는 “too much money, too small opportunity”와 “취향”이다.

Too much money, too small opportunity

쉽게 얘기해서,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력만 있으면 저기 세상 바깥에는 돈을 주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는 것 같다. 이는 엄청나게 당연한 얘기인데, 뭐가 진짜 중요한 건지 일깨워주는 것 같다.

취향(taste)

앞으로 취향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뤼튼 같은 AI 서비스들을 보면, 이제 블로그나 뉴스도 그 글을 쓴 사람의 취향이 담기지 않으면, 굳이 읽을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이제 옷이나 화장품을 살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상품들을 고른다. 만약 모든 정보가 접근 가능한 세상에서 미디어 회사 A와 B의 차별점은 어디서 올까? 큐레이션, 즉 정보를 선별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달려 있을 것이다. 유저들의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이든, 브랜드의 취향에 유저들을 공감시키든, 취향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어쩌면, 좋은 취향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앞으로는 최고의 재능일지도?

들을거리🔊

너는 록을 듣지 않아 - 아이묭

Long Way To Go - Lil Keed

young and beautiful - lana del rey (sped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