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3 파이 키우기

내가 그리는 Web3의 미래

Web3 파이 키우기

수요 없는 공급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내가 느끼기에는

크립토/Web3 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단지 내가 느끼기에는 새로 생기는 프로젝트의 수에 비하여 새로 이 씬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수가가 너무 적은 것 같다. 물론, 좋은 프로젝트가 많이 생길수록, 더 많은 유저들을 온보딩시킬 수 있다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미 크립토나 Web3에 익숙한 유저들이 타겟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Frog Nation의 Daniele Sesta가 준비중인 레버리지 스테이블코인 이자 파밍 프로토콜이 아무리 높은 이율을 제공하고, 아무리 창의적인 메커니즘을 도입하였다 하더라도, 이 프로토콜을 통하여 Web2 유저들이 Web3나 DeFi에 입문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PvP 게임

그럼 왜 새로운 유저를 온보딩시키는 것이 중요할까? 이미 DeFi나 NFT의 경우, PvP 게임의 형태를 보인다. (3,3)같은 전략은 언뜻 보기에는 참신해보이지만, 사실은 (3,3,-6)인 것처럼,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그게 유동성이든, 토큰이든, NFT이든, 누군가에게 나의 폭탄을 넘겨야한다. 프로토콜 입장에서도, PvP 인것은 마찬가지인데, 랜딩 프로토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 랜딩 프로토콜보다 높은 이율, 낮은 수수료를 제공해야 하고, 이는 결국 비생상적인 경쟁으로 이어진다.

물론, 이 세상에 모든 산업은 경쟁자를 서로 꺾어야 하는 PvP 형태이다. 다만, 크립토/Web3 씬은 다른 산업에 비하여 이 정도가 더 심하고, 앞으로 새로운 유저를 씬에 온보딩시키지 못하면 더 악화될 것이다.

왜 온보딩이 힘들까?

왜 Web2 유저를 Web3로 온보딩하는 것은 힘들까? 여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워서이다. 실제로, 크립토/Web3 개념과 내용들은 어렵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시간을 들여서 이 분야를 공부해볼 의지가 없다면, 이 분야는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그런 영역이라고 느끼기 쉽다.

내가 이 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할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Web2 유저들을 Web3에 온보딩시킬 수 있을까?이다. 미리 말하지면,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였을 때,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두가지 방법론을 공유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Web2 유저들을 Web3에 온보딩시킬 수 있을까?

유저를 속이자

첫번째 방법은 Web2 유저를 최대한 속이는 것이다. 여기서 속이다는 것은 어플리케이션의 UX를 최대한 기존의 Web2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유저들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처음 마주하였을 때, 이 어플리케이션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지, Web3의 철학을 담았는지 모른채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최대한'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현실적으로 아예 유저들이 모르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이다.

내가 경험해본 것들 중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는 예시는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예시. 지갑 생성

지갑 생성은 크립토/Web3 씬에 입문할 때 거치는 첫번째 단계이다. 처음 지갑을 생성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니모닉이나 프라이빗 키 부분이다. 데이터나 자산의 자치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Web2 유저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부터 ‘이걸 어떻게, 왜 내가 귀찮게 보관해야되지'와 같은 의문과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이 것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지갑 생성 방법 외에도, 유저에게 더 친근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지갑 어플리케이션들이 존재한다.

Keplr Wallet

Keplr Wallet은 코스모스 생태계를 위한 지갑 어플리케이션이다. 내가 처음 코스모스 생태계에 입문하려고, Keplr Wallet을 설치하였는데, 구글 게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물론, 기존의 지갑 생성 방식에 비하여, 이 방법은 매우 보안성이 떨어지지만, Web2 유저들에게는 큰 진입장벽을 낮춰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방법을 통하여 유저들이 입문한 뒤에 유저들이 어느정도 크립토/Web3에 익숙해지게 되면, 그 때 니모닉이나 프라이빗 키를 이용하여 지갑을 생성하게 하여도 늦지 않다.

NEAR Wallet

NEAR Wallet의 경우도, Keplr Wallet과 흡사하게 이메일로 지갑을 생성하고, 리커버리 키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추가로 NEAR Wallet에서 좋았던 점은 자신의 지갑 주소를 손쉽게 ___.near의 형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지갑 주소의 경우, 누군가에게 공유할 때, 너무 길고 복잡해서 불편하다. 하지만, Web2의 아이디와 같이 ___.near로 바꿀 수 있으면 훨씬 간편해진다. 물론, 이더리움이나 다른 체인의 경우에도 이렇게 수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이는 유료일 뿐만 아니라, 처음 입문한 유저 입장에서는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NEAR의 행보가 눈에 띄는 것 같다.

내가 그리는 미래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지갑’이라는 워딩 자체도 수정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지갑이라고 부르게 되면 자산을 저장하는 용도로만 한정시키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우리는 지갑을 통해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고로 ‘지갑’보다는 뭔가 더 넓은 범위의 크립토/Web3을 탐험할 때 필요한 기본 아이템이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할 것 같다.


유저를 먼저 Web3화시키자

첫번째 방법이 Web2 유저들에게 어플리케이션들이 최대한 Web2처럼 다가가는 방식이었다면, 두번째 방법은 관점을 바꿔서, Web2 유저를 애초에 먼저 Web3화시킨 다음에 Web3 프로젝트가 다가가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Web2 유저들이 쉽게 Web3화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Web3 위키피디아

내가 느끼기에 블록체인을 기술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경로는 많아진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하여서 MIT나 버클리의 블록체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코드스테이츠 같은 플랫폼을 통하여 블록체인 개발도 배울 수 있다. 그렇다면 Web3는 어떨까? Web3 전문가들의 트위터, 섭스택, 미디엄 글을 통하여 배울 수 있고, 코인이지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정보들이 파편화되어 있다고 느끼고, 정말 0부터 배울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위 트위터를 보고 든 생각인데, Web3의 의의와 철학부터, DeFi, NFT, DAO같은 여러 섹터, 그리고 AMM, ZKP, Danksharding과 같이 복잡한 개념까지 쭉 정리되어 있는 위키피디아 형태의 플레이북을 만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고, 수 많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하겠지만, 완성할 수 있다면, 정말 뜻깊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수익을 낼 수는 없겠지만, 전체 Web3 섹터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Learn 2 Earn

Web3 위키피디아와 별개로, 어떻게 하면 Web2 유저들이 Web3에 대하여 공부할 추가적인 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Learn to Earn(L2E)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Web3 L2E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Rabbithole이다.

Rabbithole

유저들은 Rabbithole의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Web3의 여러 활동(토큰 스왑, NFT 구매, 거버넌스 참여 등)들을 직접해보고, 경험치를 쌓거나 특정 퀘스트의 경우, 토큰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사실 Rabbithole은 L2E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온체인 평판을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여러 퀘스트를 진행하면서(learn) 토큰 보상을 받는 퀘스트가 존재하기 때문에(earn), 나는 L2E 프로젝트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Rabbithole에서는 아발란체의 DeFi 앱에서 스왑, 예치, 유동성 제공을 하는 퀘스트를 전부 통과하면 0.2 AVAX를 주는 퀘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기존에 아발란체를 모르던 Rabbithole 유저도 토큰 보상을 얻을수 있기 때문에 이 퀘스트를 진행하고, 이 퀘스트를 계기로 아발란체 생태계에 입문할 수 있다.


마치며

개인적으로 나는 두가지 방법론 중에서 두번째, Web2 유저를 Web3로 바꾸는 것을 도와주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첫번째 방법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더 복잡한 개념의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Web3 위키 DAO든, L2E 프로토콜이든 더 많은 Web3 교육 섹터의 프로젝트들을 남은 2022년에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