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

1) 투자 상품 2) 프로덕트 3) 문화

토큰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

크립토는 돈을 움직이는 것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크립토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speculative (투기적)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어드밴티지이다.

1) 투기적 성격을 무시한다면, 왜 굳이 온체인 서비스를 만드는가? web2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2) Come for speculative, stay for the network. Joel John의 'Volatility as a service'에서 나온 좋은 말인데, 투기성은 유저를 모으는 너무나도 좋은 방식이다. 문제는 리텐션에는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그건 어쨋든 별개의 전략이 추가로 필요하다.

3) 어차피 못 막는다. SBT? Wrapping 하거나, 지갑 자체 거래하면 된다.

이제 한 가지 생각해볼 부분은 '과연 네이티브 토큰 발행이 이 크립토 프로젝트의 투기적 성격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인가?'이다. 이건 별개의 아티클을 필요로 하니깐 넘어가자. 어쩃든, 토큰은 투기적 성격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이고, 현재까지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다.

결론: 토큰은 투자 상품일 수 밖에 없고, 크립토의 가장 근본적인 장점인 투기성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이다.

슈프림에서는 옷을 팔고, 젠틀몬스터는 안경을 팔고, 이더리움은 ETH를 판다. 토큰의 여러 종류 중에 먼저 레이어 1 토큰들을 보자.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레이어 1들이 있고, 그 중에서 당신이 구매한 ETH는 이더리움이라는 브랜드의 플래그쉽 상품이다. 이건 마치 너무나도 많은 안경 브랜드에서 젠틀몬스터를 고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결국, 너무나도 비슷한 성격의 블록스페이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중에서 당신은 이더리움에 끌리기 떄문에 ETH를 산 것이다.

레이어 1이 아니더라도 사실 다를 것은 없다. 수 많은 dex 중에서 $UNI를 가지고 있는 이유, 링크 마린인 당신이 $LINK를 가지고 있는 이유. 누군가는 그 토큰이 오를 것 같기 떄문에 보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케이, 역으로 가보자. 왜 토큰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였는가? 그 서비스가 많이 쓰일 것 같아서. 그런데, revenue share 모델이나 유의미한 burn 메커니즘이 있지 않은 한, 그 토큰의 가격과 서비스의 쓰임새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따라서, 나는 당신이 그냥 좋아하는, 잘 될 것 같은 브랜드의 상품을 산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마치 이런거다. 젠틀몬스터의 감성이 맘에 들거나, 나중에 더 인기 많아질 것 같아서 안경을 산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ETH를 들고 있는게 아닐까?

결론: 크립토 프로젝트들도 브랜드일뿐이고, 토큰은 그 플래그쉽 상품이다.

1+2

애플의 맥북은 애플의 플래그쉽 상품이다. 애플의 맥북은 중고나라에서 이차거래가 활발하다. 따라서, 맥북은 2) 상품이면서 약한 1) 투기 자산의 성격을 가진다. 만약 맥북을 거래하는 것이 온라인 상에서 너무나도 쉽고, 간단해진다면 어떨까? 이차거래는 더욱더 활발해지고, 호가창이 쌓이고, 거래소가 생기지 않을까? 마치 토큰처럼? 결국, 비탈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더리움 브랜드의 플래그쉽 상품인 $ETH가 투기적 성격을 가지는 이유는 그걸 거래하는 것이 너무나도 쉽고, 간단하고, 비용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맥북 역시 마법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지금보다 극단적으로 쉽고, 비용적으로 효율적이 된다면, 토큰와 같아질 것이다.

사실 2) 상품과 3) 문화는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브랜드들의 상품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기존 브랜드들은 존재하는 문화에 자신들을 삽입하여서 서브컬쳐로 자리잡았다. 슈프림은 문화를 팔기 때문에, 당구대를 팔든, 정수기를 팔든, 양말을 팔든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 크립토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이다. 크립토 프로젝트들 역시 브랜드로써 문화를 상품으로써 파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링크 마린, 올림푸스 다오, 그리고 맨날 얘기하는 베라체인이다. 베라체인은 기존에 NFT를 팔았다가, 이제 곧 블록스페이스에 해당하는 플래그쉽 상품은 $BERA를 팔 것이다. 무서운 점은 그들이 NFT를 팔든, 토큰을 팔든, 티셔츠를 팔든,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결론: 이제 브랜드들은 문화를 상품으로 팔고, 크립토 프로젝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결국 토큰은 투기 자산이면서, 플래그쉽 상품이면서, 그 프로젝트의 문화를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