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3 커뮤니티 플레이북 Part 2 - MoneyBull x Moyed

Web3 커뮤니티 프레임워크 및 토큰 모델 고민하기

Web3 커뮤니티 플레이북 Part 2 - MoneyBull x Moyed

*해당 시리즈는 MoneyBull님과 함께 작성한 시리즈로 Part 1에서는 커뮤니티는 무엇이며 왜 Web3에서 중요한가에 대해 다루며 Part2에서는 커뮤니티를 빌딩하는 프레임워크에 대해 다룹니다. Part1는 MoneyBull님의 블로그에서 미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eb3 커뮤니티 플레이북 Part 1 - Monybull x Moyed

세 줄 요약

  1. 커뮤니티의 중요도와 존재 의미는 Web3에서 강조되는 탈중앙화 여부와 상관없이 공통된 목적성과 가치를 추구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통해 가치 실현을 이룬다는 점이다.
  2. Web3 내에서의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에 기반한 Composable Social Status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 그리고 오픈소스 특성에 의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3. 이상적인 커뮤니티의 형태는 중심 가치, 핵심 기여자, 일반 커뮤니티 멤버로 이뤄져 있고, 그 예시로는 Nouns DAO와 베라체인 커뮤니티를 들 수 있다.

4. 커뮤니티 프레임워크

4-1 개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커뮤니티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중심 가치: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 핵심 기여자 층: 커뮤니티의 실질적인 운영과 실행을 담당
  • 일반 커뮤니티 멤버 층: 전체적인 커뮤니티의 분위기 형성에 관여

각 층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어떤 속성을 가져야하는지 알아보자.

4-2 중심 가치

앞서 야생의 사자들이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가 있는 것처럼, 모든 커뮤니티의 중심에는 그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어떤 중심 가치가 있다. 지위, 출신, 역할을 막론하고, 그 전까지는 그 어떠한 접점도 없는 구성원들이 이 중심 가치 하나 때문에 함께 뭉치게 된다. 따라서, 이 중심 가치는 커뮤니티의 존재 이유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중심 가치가 가져야하는 속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영속성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중심 가치가 상하면, 당연히 그 커뮤니티 역시 상할 수 밖에 없다. 영속성의 측면에서 나는 밈이 어떠한 이념이나 미션보다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써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밈은 오히려 별 뜻이 없어서 시간과 환경이 변함에 따라서도 원래의 가치를 유지하기 쉽지만, 특정 이념이나 미션은 그 바깥 환경이 변하면서, 의미를 잃거나, 퇴색되기 쉽다. 같은 이유로, 특정 인물이 커뮤니티의 중심 가치에 위치하게 되면,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어렵다. 그 이유는 인간은 추상적인 개념에 비하여 영속적이지 않고, 이해관계에 따라서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커뮤니티들은 자신의 중심 가치에 해당하는 인물이 영속적이다라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설득하여서 강한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시도한다.)

두 번째는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어야 한다. 돈이 등장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돈을 향하게 된다. 커뮤니티의 중심 가치가 금전적으로 얼마인지 쉽게 판단되는 순간, 그 커뮤니티의 중심에는 돈이 자리잡을 것이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더 큰 경제적인 중심 가치를 가지는 다른 커뮤니티를 찾게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해하기는 쉽지만, 흔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감이 오지는 않지만, 이 중심 가치를 외부 사람들이 처음 접하였을 때, ‘새롭다’라는 감정은 느끼도록 하되, ‘어렵다’라는 진입장벽은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밈이 좋은 중심 가치가 될 수 있는 이유도 딱히 뭔가를 이해할 필요 없이 바로 와닿으면서도 새롭기 때문이다.

4-3 핵심 기여자

중심 가치가 커뮤니티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면, 핵심 기여자들은 그 중심 가치와 관련된 여러 활동들의 실행을 맡는데. 프로덕트 빌딩, BD, 리서치, 자금 운용, HR 등 실제로 해당 커뮤니티가 굴러가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핵심 기여자 층이 가져야하는 속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커뮤니티의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이다. 커뮤니티의 의사결정은 중앙화된 방식, 혹은 탈중앙화되더라도 핵심 기여자 층에서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일반 커뮤니티 소속원들에게 거버넌스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또한, 실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커뮤니티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이 핵심 기여자들에게 필요한 거버넌스 권한을 주고,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이 전체적인 커뮤니티 입장에서 봤을 때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높은 진입장벽이다. 핵심 기여자 층은 높은 수준의 퀄리티가 유지되어야 한다. 커뮤니티의 실무를 맡고, 의사결정 권한을 맡는 만큼 핵심 기여자들의 양보다는 질이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초반에는 이 핵심 기여자 역할을 프로젝트 내의 팀원들이 맡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뛰어난 스킬을 갖췄고, 커뮤니티에 헌신적인 멤버들이 있는 경우에는 점차 핵심 기여자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금전적 보상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커뮤니티의 핵심 기여자들은 뛰어난 실력을 갖췄고, 막중한 업무와 권한을 가지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를 보상해줄만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핵심 기여자 층의 진입장벽을 높게 설정한만큼, 한 명이 나갔을 때 이를 대체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이 사람들이 적어도 금전적인 이유로 커뮤니티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4-4 일반 커뮤니티 멤버

중심 가치, 핵심 기여자들 만큼이나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단순히 프로덕트를 사용거나 디스코드에서 노는 사람부터 SNS를 통한 자발적 홍보나 버그 바운티에 참여하는 사람까지, 커뮤니티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은 안 주지만, 커뮤니티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유저들이 전부 여기에 해당한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의 주요 역할은 커뮤니티의 분위기(바이브)를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분위기라는 것이 단순히 탑-다운 형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인들의 독립적이고, 산발적인 행동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 층이 가져야하는 속성은 다음과 같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이 커뮤니티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원하면 확인하고, 이의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 기여자들에 의하여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 커뮤니티 자금의 사용 내역 등은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커뮤니티의 성숙도와 필요에 따라서 중대한 의사결정이나 대대적인 커뮤니티 구조 개편은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 중 일부로 이뤄진 집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이다.

핵심 기여자들과 달리 일반 커뮤니티 멤버의 경우,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일반 커뮤니티 멤버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온보딩 과정을 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들어온 수 많은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 중에서 상당 수는 몇일 뒤에 흥미를 잃어서 나갈 것이고, 남은 멤버들 중에서 또 굉장한 소수는 핵심 기여자로, 나머지는 일반 커뮤니티 멤버로써 활약하게 될 것이다.


5. 프레임워크를 사용한 예시

5.1 Nouns DAO

Nouns DAO는 이더리움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NFT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시장의 발전을 위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드는 실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DAO이다. Nouns DAO의 거버넌스 토큰이자 PFP인 Noun NFT는 One Noun, Every Day, Forever 이라는 타이틀 아래 매일 단 하나만 발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 동일한 희귀도와 저작권이 없는 퍼블릭 도메인으로써 누구나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다.

중심 가치

Nouns DAO의 중심 가치에는 Nounish (Nouns 스럽다) 라는 밈이 있다. 그래서 “그게 뭔데” 라고 물어보면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는 없는데 이는 Nouns DAO의 목표인 블록체인 시장의 발전을 위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드는 실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사람마다 다르고 이 복합적인 관점이 모여 Nounish라는 밈을 이루기 때문이다. 누구가는 이 과정에서 거버넌스의 과정을 중시하고, 합의된 룰을 바꾸지 않는 다는 비트코인의 정신을 강조하고, Nouns의 시그니처 액세서리인 네모 안경을 활용하고, 퍼블릭 도메인으로써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접근 방식들이 결국 모여 Nounish라는 단어를 완성한다. 내가 경험한 Nouns DAO의 커뮤니티를 통해 Nounish라는 단어를 주관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Nouns 캐릭터를 통해 가장 멋진 DAO를 만들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

핵심 기여자

Nouns DAO의 핵심 기여자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

  1. The Nounders

Nounders는 Nouns DAO를 창립한 초기 10명의 멤버를 뜻하며 4명의 아티스트와 6명의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다. Nouns DAO의 얼굴과도 같은 Punk 4156 부터 cryptoseneca, Kai@eboy, dom, vapeape, gremplin, solimander, devcarrot, timpers, 9999 등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크립토 플레이어들이 Nounders의 일원이다. Nounders들은 DAO 창립 전부터 DAO에 필요한 리소스를 제공하여 Nouns DAO의 뼈대를 만들었고 현재 단계에서는 DAO가 성숙기에 접어들때까지 거버넌스 시스템의 개선, DAO내에서 필수적으로 중앙화된 부분에 대한 기여 등의 부분을 담당한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5년동안 매번 10번쨰 발행되는 Noun NFT는 Nounders를 위한 보상으로 사용되며 멀티시그를 통해 관리된다. 또한 만약 Nouns DAO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안건이 통과된 경우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안건을 무효화 할 수 있는 VETO 권한 또한 Nounders들이 가지고 있다.

2. 파생 프로젝트

위에서 언급했듯이 Nouns NFT 따로 저작권이 존재하지 않는 퍼블릭 도메인 (CC0)으로 누구나 원한다면 Nouns NFT를 사용해 상업적 활동을 하는게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Nouns를 활용한 매우 많은 파생 프로젝트들이 탄생했는데 홈페이지에 오피셜하게 공유된 프로젝트들만해도 약 50개 이상이다. 대표적으로는 Lil Nouns, Nouns Japan, Shark DAO, 3D Nouns 등의 프로젝트들이 있다.

CC0 전략의 기본 전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Nouns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금전적으로 지원하여 Nouns DAO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Nouns 라는 브랜드와 문화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다. 결국 수 많은 파생 프로젝트들이 Nouns DAO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더라도 결국 그들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곧 Nouns DAO의 가치 상승을 가져온다.

출처: Delphi Digital

이러한 파생 프로젝트들로 인한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더 잘 디자인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Prop House이다. Prop House는 Proposal 23을 통해 탄생하고 Proposal 105에 의해 완성된 DAO들을 위한 퍼블릭 인프라 시스템이다. Prop House는 Nouns DAO의 멤버가 아닌 외부 커뮤니티원들이 Nouns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안건들을 올리고 이를 Nouns 홀더들 그리고 Nouns 파생 프로젝트들의 홀더들이 제한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기존 DAO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중 하나인 참여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Prop House는 커뮤니티 외부 인원 그리고 파생 프로젝트 커뮤니티원들까지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구조를 실험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Prop House의 안건을 제출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Nouns 파생 프로젝트들 또한 하나의 핵심 기여자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3. Nouns 홀더

다른 커뮤니티의 경우 대부분의 토큰 홀더들을 일반 커뮤니티 멤버로 분류하겠지만 Nouns의 경우 현재 약 600개라는 소수의 NFT만 발행된 상태라는 것과 개당 20~30의 높은 진입 가격을 고려하였을때 모든 Nouns 홀더들이 핵심 기여자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거버넌스 시스템에서 한명의 핵심 기여자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비교적 적은 반면 Nouns DAO 내에서는 유통량이 600개 내외 이기에 Noun 하나가 전체 시스템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유효한 편이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

Nouns 커뮤니티를 단순 Nouns DAO에 한정된 것이 아닌 거시적 관점에서 Nouns를 하나의 큰 Digital Nation이라고 보고 그 안에 여러 파생 프로젝트 그리고 Prop House를 통해 참여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본다면 일반 커뮤니티 멤버의 범주는 꽤나 커진다. 이러한 파생 프로젝트들의 멤버가 되는 것은 Nouns DAO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파생 프로젝트 내의 거버넌스 참여 또는 여러 액션들로 인한 결과가 간접적으로 Nouns DAO에 영향을 줄 수 도 있는 구조이기에 Nouns DAO의 일반 커뮤니티 멤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파생 프로젝트들의 커뮤니티원이 아니더라도 Prop House에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참여하는 외부 커뮤니티원들 또한 간접적으로 Nouns DAO의 브랜드 가치에 기여하는 하나의 일반 커뮤니티 집단이다.

5.2 베라체인

인샬라

베라체인은 Bong Bears NFT라는 NFT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PoL(Proof-of-Liquidity) 기반의 EVM 호환 L1 프로젝트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글을 참고하기 바라며 위에서 제시한 커뮤니티 프레임워크의 관점으로 베라체인 커뮤니티를 살펴보자.

중심 가치

베라체인 커뮤니티의 중심 가치에는 분명히 어떠한 밈이 있는데, 그 밈이 뭐냐고 했을 때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를 못하겠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말로 표현하게 되면, 전체적인 감성이 전달이 잘 안되는 것처럼, 내가 이를 구구절절 말로 표현하는 것은 중심 가치를 소개하기에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 베라체인 커뮤니티의 중심 가치는 베라체인 디스코드와 트위터에서  🐻⛓ 핸들을 단 사람들을 3일 정도만 관찰하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몇 가지 예시만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은 커뮤니티 멤버들끼리 아무말 복사(copypasta)하기, Monday 밈 따라하기, 베라체인의 파운더인 Smokey가 이제와서야 “자신의 프로젝트가 실제’일수도’ 있다”고 트윗하기 등이 있다.

어쨋든 베라체인의 중심 가치는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개발자, 디자이너, 리서처 등의 다양한 직무와 16개국 이상의 사람들을 끌어당겨서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어내었다.

핵심 기여자

베라체인 커뮤니티의 핵심 기여자 층은 크게 초기 커뮤니티 멤버들과 베라체인 생태계 프로젝트들의 코어 팀원들로 나눌 수 있다.

  1. 초기 커뮤니티 멤버들

베라체인의 초기 커뮤니티 멤버들은 대부분 베라체인의 전신인 Bong Bears NFT 출신이고, Bong Bears NFT는 Olympus DAO 커뮤니티 멤버들 중 일부가 $OHM의 리베이스 메커니즘을 NFT에 적용해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사실상, 이 Bong Bears NFT 커뮤니티 멤버들이 현재 베라체인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들은 베라체인 코어 개발부터 생태계 빌딩, HR 등 베라체인 커뮤니티에서 실질적인 ‘실행’을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SmokeyTheBera, @itsdevbear, 그리고 @pushinpfp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2. 베라체인 생태계 프로젝트들의 코어 팀원들

@0x_Umeshu에 의하면, 현재 공개된 베라체인 네이티브 프로젝트들만 해도 56개인데, 이는 아직 런칭도 하지 않은 체인치고 굉장히 놀라운 수준이다. 이 베라체인 생태계 프로젝트들의 코어 팀원들은 간접적이지만, 베라체인 커뮤니티 자체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각 프로젝트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베라체인 역시 함께 성장함으로써 해당 프로젝트들의 실행을 맡은 코어 팀원들도 핵심 기여자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베라체인 커뮤니티 프로젝트 The Honey Jar를 이끌고 있는 @deepname99, 베라체인 전용 팟캐스트 The Honey Cast의 @FWCrypto_, Hibernation, beramonium 등의 여러 베라체인 프로젝트에 기여중인 @serbobross가 있는데, 이는 극히 일부이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

나 역시 베라체인의 일반 커뮤니티 멤버 군에 속하는데, 베라체인의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은 단순히 디스코드에서 상주하시는 분들부터, 베라체인 관련 NFT 홀더, 트위터에서 🐻⛓ 핸들을 단 사람까지 다양하다. 이 말인 즉슨, 누구나 원한다면 일반 커뮤니티 멤버가 될 수 있고, 이는 누군가의 허락이나 자격 요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도 기호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베라체인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식은 트위터에서 Henlo나 Ooga Booga를 외치는 것이다. 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커뮤니티 멤버들끼리만 아는 언어를 만들고, 사용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응집력을 키우고, 외부적으로는 커뮤니티의 베타성을 어필하여서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 외에도 본인과 같이 컨텐츠 작성이나 번역, 굿즈 제작, 코드 바운티 참여 등도 전부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이 베라체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6. Hybrid Ownership 기반의 토큰 모델

그렇다면 위에서 제안한 커뮤니티 프레임워크에는 어떠한 형태의 토큰 모델이 적합할까?

나는 Variant의 CFO/COO인 Caleb Shough이 자신의 글 ‘Hybrid Ownership’을 기반으로 한 토큰 모델을 제안해보려고 한다.

아래 토큰 모델의 대부분이 원문에서 제안된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온 형태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면서, 나는 단순히 이를 내가 제안한 커뮤니티 프레임워크에 더 적합하게 수정한 것 밖에 없다. 또한, 더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 원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6.1 동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핵심 기여자들과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서로 다른 형태의 보상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다.

먼저, 핵심 기여자들에게는 토큰을 통해서 그들이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미래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권한(미래 수익 청구권)을 주고 싶다. 이는 핵심 기여자들의 인센티브가 커뮤니티의 성장과 일치함과 동시에 그들이 계속 커뮤니티에 핵심 기여자로써 활약하도록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달리,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는 토큰을 통해서 미래의 수익보다는 자신이 커뮤니티에 기여한만큼에 비례하여 보상을 주고 싶다. 이러한 생각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Q. 왜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는 커뮤니티의 성장에 따른 인센티브 전략을 적용하지 않는가?

A. 먼저, 미래 수익 청구권은 매우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부여해야한다. 회사들이 스톡옵션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줄지 깊게 고민해야하는 것처럼, 커뮤니티 역시 마찬가지이다. 핵심 기여자들에 비하여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의 진입장벽은 낮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든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해당 커뮤니티 미래 수익에 대한 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은 커뮤니티 전체에게 손해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핵심 기여자들의 의욕을 떨어트릴 수 있다.

Q. 그러면, 그냥 핵심 기여자들에게만 토큰을 주면 되는 것 아닌가?

A. 이러한 형태도 가능하지만, 굳이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도 토큰을 부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커뮤니티적인 효능감인데, 토큰을 부여함으로써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도 자신이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감정적 효능감과 동시에 실제로 token-gated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는 실질적 효능감을 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도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보상을 가져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미래의 업사이드 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기여한만큼에 대한 보상 줌으로써 앞으로도 열심히 커뮤니티 활동을 할 동기를 제공한다.

6.2 모델

레퍼런스
출처: Hybrid Ownership

위를 구현하기 위한 실제 모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커뮤니티를 배치(Batch) 단위로 운영한다.예를 들어, 매 분기나 매 년처럼 일정한 기간을 배치로 설정한다. 매 배치마다 커뮤니티 트레져리에 발생한 순수익을 계산하고, 이 순수익에 대한 배당금 청구권을 토큰으로 발행한다. 이를 토큰 X라고 하자. 예를 들어, 배치 3에서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순수익이 $10000이라면, 배치 7에서는 10000개의 토큰 X가 발행된다. 이후, 거버넌스 재량에 따라서 1개의 토큰 X는 커뮤니티 트레져리의 $1를 청구할 수 있고, 우선적으로 발행된 토큰 X, 즉 배치 1에서 발행된 토큰 X는 배치 2보다 우선적 청구권을 가진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은 해당 배치에 자신이 기여한 정도에 비례하여서 토큰 X를 할당받게 된다. 이 기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를 들어, 해당 배치에 커뮤니티에서 런칭한 서비스에 지불한 수수료나 완료한 바운티의 갯수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서 기여한 정도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 기여자들의 경우, 이 토큰 X를 할당받지 않는다. 대신, 토큰 Y를 할당 받는데,이 토큰 Y는 두가지 유틸리티를 가진다. 첫 번째는 의사결정 권한이고, 두 번째는 매 배치마다 발행되는 0.0001%(에시)의 토큰 X가 할당이다. 예를 들어, 핵심 기여자인 Alice가 2개의 토큰 Y를 가진다고 하자. 이때, 앞으로 매 배치마다 $10000의 순수익이 계속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매 배치마다 10000개의 토큰 X가 발행될 것이고, 2개의 토큰 X가 Alice에게 배치마다 계속 할당된다.

매 배치에 발행되는 토큰 X는 먼저 핵심 기여자들의 토큰 Y에 의해서 먼저 할당되고, 나머지 남은 양이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의 기여한 정도에 따라서 재할당된다.

6.3 효과

핵심 기여자들은 토큰 Y를 통해서 영구적으로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순수익의 일부를 청구할 수 있는 권한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은 매 배치마다 자신이 커뮤니티에 기여한 만큼에 비례하여서 받은 토큰 X를 통해서 순수익의 일부를 역시 청구할 수 있다. 해당 듀얼 토큰 모델을 통해서 핵심 기여자와 일반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커뮤니티에 기여할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토큰을 순수익에 대한 청구권으로 설계함으로써 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토큰을 모델링할 수 있다.


7. 마무리하며

이로써 우리는 커뮤니티가 무엇이고, 중요한 이유부터 이상적인 형태의 커뮤니티 형태와 그 형태에 적용해볼 수 있는 토큰 모델까지 알아보았다. 해당 글의 제목이 ‘Web3 커뮤니티 플레이북’이지만,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에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까?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동기와 각 상황에 따라서 정답은 매우 달리질 것이다. 다만,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 아래에, 더 근본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었다. 길라잡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글이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기 전에, 혹은 만들면서 공감할 수 있고, 때로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